한국 건설회사들의 해외 건설공사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저유가로 중동지역 공사 발주가 크게 줄면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수주액이 600억달러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한국 건설회사의 해외 수주 실적은 231억3426만달러로 전년 동기(311억1993만달러)보다 25.7% 감소했다.

상당수 대형 건설회사는 이른바 ‘수주 절벽’에 직면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1억4374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2억1247만달러)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올 들어 각각 3억494만달러와 5억4831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19억8658만달러, 41억6252만달러)보다 각각 85%와 87% 급감했다. 현대건설은 5억808만달러를 수주, 작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정부가 수주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에도 중동지역 건설 수주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