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영국 런던 빅토리아 역에서 한 시간 남짓 기차를 타고 런던 남동부 그리니치에 자리한 키드브룩 동네를 찾았다. 영국 최대 도시재생단지인 ‘키드브룩 페리어’가 있는 곳이다.
페리어 단지는 1968~1974년에 지어진 1906가구 규모의 교외 주거지였다. 높은 실업률과 범죄, 세입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주변 지역이 황폐해지자 2004년 ‘런던 플랜’의 집중개발지역 10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됐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영국 주택커뮤니티청 등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부동산 회사인 버클리 홈스, 비영리주택조합인 서던하우징그룹이 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단지의 계획과 시행은 버클리 홈스가 맡았다. 서던하우징그룹이 사회주택 공급기관으로 뽑혔다. 새 건물에는 주택뿐 아니라 주민센터 병원 호텔 상업시설 등이 포함됐다. 당장 필요한 주민센터 등은 완공돼 운영 중이었고 지금은 호텔 등 상업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새로 공급된 사회주택의 절반가량은 기존 페리어 단지에 살던 주민에게 돌아갔다. 미국은 ‘호프6법’을 통해 슬럼지역 재개발에 성공했다. 슬럼 지역을 중산층과 원주민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곳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시 재생사업을 담당하는 정부 산하 UR도시기구가 노후화된 임대주택에 대한 개선 정책을 내놓았다. 노후화된 주택을 개·보수하거나 고령자 전용 주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런던=이현진/도쿄=김동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