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만1122가구 또 콸콸…나홀로 속타는 세종시 집값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분기에만 5000가구 입주
새 아파트 넘쳐나는데…
3월부터 매매·전셋값 모두 약세
주변 대전·충남도 하락 영향권
새 아파트 넘쳐나는데…
3월부터 매매·전셋값 모두 약세
주변 대전·충남도 하락 영향권
세종시 21개 생활권 중 가장 큰 고운동 1-1생활권의 아파트는 크기(전용 59·79㎡)에 관계없이 전세 실거래가가 1억원 안팎이다. 59㎡ 전세 실거래가(1억원)가 79㎡(9000만원)를 웃돈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전세만 40여건 거래됐을 뿐 매매 거래는 2건에 그친다. 대전과 청주 등 이웃 지역 신혼부부 등이 가끔 전·월세 집을 찾을 뿐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전국의 주택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입주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진 세종시 주택시장이 나홀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해도 2만여가구를 웃도는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최대 물량 공급 예정
1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는 분양 아파트 1만8020가구, 임대 아파트 3102가구 등 총 2만1122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된다. 2010년 세종시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정부세종청사와 중심상업지구가 가까워 세종시 노른자위로 꼽히는 다정동 2-1생활권에서 한신공영·제일건설(2542가구)과 중흥건설(1613가구)이 분양에 나선다. 9월에도 포스코건설·계룡건설산업·금호산업(1517가구)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1631가구)이 2-1생활권에서 총 7303가구의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2-1생활권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 11월 설계공모를 통해 건설회사를 선정했다. 특별건축구역은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창의적인 설계를 한 건물에 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것으로 기존 ‘성냥갑 아파트’의 외관에서 탈피하기 위해 조성됐다. 2-1생활권에 앞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지난해 분양한 새롬동 2-2생활권 4개 구역, 7490가구는 모두 분양에 성공했다. 최형욱 행복청 주택과장은 “중앙행정기관 등 이전기관 종사자 중 현재까지 특별공급을 사용하지 않은 실수요자 5000여명이 분양을 기다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입주 폭탄 우려도
관건은 입주 물량이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5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한 세종시는 그 여파로 3월부터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이번주에도 매매가격은 0.03%, 전세가격은 0.01% 떨어졌다. 최근에는 대전과 충남지역 세입자들이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세종시로 옮겨가면서 세종시가 대전과 충남 주택 수요를 흡수해 인근 지역 아파트 값도 함께 떨어지는 이른바 ‘빨대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세종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510가구)와 대방노블랜드(1002가구)도 세종시 거주자가 아닌 2순위 청약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세종시 이전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청약은 제일풍경채가 53가구, 대방노블랜드가 29가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권 전매 등 투자 수요가 세종시 분양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1만7673가구로 정점을 찍은 세종시 입주 아파트는 내년 7584가구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쏟아진 분양 아파트가 입주를 본격화하는 2018년부터는 또다시 입주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전국의 주택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입주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진 세종시 주택시장이 나홀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해도 2만여가구를 웃도는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최대 물량 공급 예정
1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는 분양 아파트 1만8020가구, 임대 아파트 3102가구 등 총 2만1122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된다. 2010년 세종시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정부세종청사와 중심상업지구가 가까워 세종시 노른자위로 꼽히는 다정동 2-1생활권에서 한신공영·제일건설(2542가구)과 중흥건설(1613가구)이 분양에 나선다. 9월에도 포스코건설·계룡건설산업·금호산업(1517가구)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1631가구)이 2-1생활권에서 총 7303가구의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2-1생활권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 11월 설계공모를 통해 건설회사를 선정했다. 특별건축구역은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창의적인 설계를 한 건물에 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것으로 기존 ‘성냥갑 아파트’의 외관에서 탈피하기 위해 조성됐다. 2-1생활권에 앞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지난해 분양한 새롬동 2-2생활권 4개 구역, 7490가구는 모두 분양에 성공했다. 최형욱 행복청 주택과장은 “중앙행정기관 등 이전기관 종사자 중 현재까지 특별공급을 사용하지 않은 실수요자 5000여명이 분양을 기다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입주 폭탄 우려도
관건은 입주 물량이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5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한 세종시는 그 여파로 3월부터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이번주에도 매매가격은 0.03%, 전세가격은 0.01% 떨어졌다. 최근에는 대전과 충남지역 세입자들이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세종시로 옮겨가면서 세종시가 대전과 충남 주택 수요를 흡수해 인근 지역 아파트 값도 함께 떨어지는 이른바 ‘빨대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세종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510가구)와 대방노블랜드(1002가구)도 세종시 거주자가 아닌 2순위 청약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세종시 이전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청약은 제일풍경채가 53가구, 대방노블랜드가 29가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권 전매 등 투자 수요가 세종시 분양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1만7673가구로 정점을 찍은 세종시 입주 아파트는 내년 7584가구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쏟아진 분양 아파트가 입주를 본격화하는 2018년부터는 또다시 입주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