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경.
서울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경.
올해 수도권에선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가, 지방 대도시에선 도심권 새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가 전반적인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기존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른 지방 광역시에선 새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늘어난 게 집값 강세 배경으로 꼽혔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집값 상승폭이 가장 큰 아파트는 서울 여의도동 서울아파트 228㎡(이하 공급면적)로 조사됐다. 지난 1월2일 18억5000만원에서 이달 8일 20억7500만원으로 2억2500만원 올라 수도권 아파트 중에서 절대적인 상승 금액이 가장 컸다. 대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4개월 남짓한 동안에 상승률도 12%를 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1.8% 선이다.
서울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경.
서울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경.
1976년 입주한 서울아파트는 재건축 대상으로 여의도 한강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걸어서 1분 거리인 데다 역세권 단지로 광화문 등 도심권 이동도 쉬운 게 장점이다. 잠실과 함께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방향’에 따른 50층 이상 재건축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어서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한강변 아파트값 상승폭도 컸다. 반포한강공원과 맞닿은 저층(5층) 단지로 가구당 대지 지분이 넓어 향후 재건축 시 지분 가치가 높은 반포동 ‘주공1단지’ 204㎡는 30억원에서 32억원으로 2억원 뛰었다. 반포대교 남단의 반포동 ‘반포 경남’ 170㎡도 올 들어 1억7500만원 올랐다.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현대백화점과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옛 현대 6차 158㎡가 18억5000만원에서 20억2500만원으로, 반포 경남과 같이 1억7500만원 상승했다.

광역시는 입주 10년차를 넘지 않은 새 아파트 상승세가 가팔랐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두산동 ‘SK리더스뷰’ 246㎡는 1월2일 10억원이던 아파트값이 지난 8일에는 11억7500만원으로 1억7500만원 올라 광역시 아파트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부산의 옛 도심인 부전동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 230㎡도 올 들어 집값이 1억원 뛰었다. 서면 센트럴스퀘어 등 대형 쇼핑몰이 입점해 주거 여건이 편리하고 부산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이 가깝다. 울산과 대전에서도 각각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야음동 롯데캐슬 골드’와 선화동 ‘선화 센트럴뷰’가 5000만원 넘게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