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1.3%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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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북 첫 70% 돌파
서울 58개 단지 전세가율 90% 넘어
서울 58개 단지 전세가율 90% 넘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전달(71%)보다 0.3%포인트 높은 71.3%를 기록했다. 199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 전세가율은 64.4%로 지난 3월(64.1%)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70%대에 오른 뒤 최고 기록을 매달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평균 68.2%로 사상 최고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고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전세가율도 66.7%로 최고치를 이어갔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전세가율 70.3%)와 강북구(70.0%)가 지난달 추가로 전세가율 70%대에 올랐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이 전세가율 70%를 넘어섰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75.4%에 달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가율이 90%를 웃도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아파트(부동산114 기준)는 천호동 현대아파트, 성내동 청구아파트 등 58개 단지 80개 평형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9개 단지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 7곳, 강남·구로·서초구가 각각 5곳이었다. 한편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58.5%)였다.
광역시 중에선 광주 전세가율이 77.9%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76.3%로 뒤를 이었다. 전북(75.6%) 경북(75.5%) 강원(74.0%) 등도 70%대 중반으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전세가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아파트 매매 가격에 비해 전세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3월에 비해 0.57% 오른 반면 전세는 0.68% 뛰었다. 작년 말에 비해서도 매매 가격이 1.44% 오르는 동안 전세 가격은 1.97% 올랐다.
하지만 4월 중반부터 이사철이 마무리된 데다 전세 수요자의 매매 전환, 반전세(보증부 월세) 증가 등으로 전세가율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전반적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전세가율 상승세에 속도가 붙긴 힘들어 보인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물량 부족과 월세 전환의 힘겨루기가 전세가율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전달(71%)보다 0.3%포인트 높은 71.3%를 기록했다. 199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 전세가율은 64.4%로 지난 3월(64.1%)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70%대에 오른 뒤 최고 기록을 매달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평균 68.2%로 사상 최고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고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전세가율도 66.7%로 최고치를 이어갔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전세가율 70.3%)와 강북구(70.0%)가 지난달 추가로 전세가율 70%대에 올랐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이 전세가율 70%를 넘어섰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75.4%에 달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가율이 90%를 웃도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아파트(부동산114 기준)는 천호동 현대아파트, 성내동 청구아파트 등 58개 단지 80개 평형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9개 단지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 7곳, 강남·구로·서초구가 각각 5곳이었다. 한편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58.5%)였다.
광역시 중에선 광주 전세가율이 77.9%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76.3%로 뒤를 이었다. 전북(75.6%) 경북(75.5%) 강원(74.0%) 등도 70%대 중반으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전세가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아파트 매매 가격에 비해 전세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3월에 비해 0.57% 오른 반면 전세는 0.68% 뛰었다. 작년 말에 비해서도 매매 가격이 1.44% 오르는 동안 전세 가격은 1.97% 올랐다.
하지만 4월 중반부터 이사철이 마무리된 데다 전세 수요자의 매매 전환, 반전세(보증부 월세) 증가 등으로 전세가율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전반적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전세가율 상승세에 속도가 붙긴 힘들어 보인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물량 부족과 월세 전환의 힘겨루기가 전세가율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