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기자 데뷔 8년차가 됐다. 결코 쉽지 않았던 8년이다. 예쁜 얼굴과 깡말랐지만 탄탄한 몸매는 누구라도 부러워할만 하지만 배우는 분명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본업을 잘 해야 사랑 받는다. 배우 김민서는 본업에 충실한 배우였기에 데뷔 후 연기력 논란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연기를 사랑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에도 보이는 것이다.



지난 4월 12일 52회를 끝으로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착하고 배려심이 깊지만 강단 있는 백수련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민서는 한국경제TV 와우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을 밝혔다.



“더 많은 것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요. 처음 대본에는 삼각관계가 있었으나 비중이 줄었어요. 작가님이 라인이 정리 될 거라고 하셨어요. 가족 중심의 드라마니까 이해는 해요. 하지만 섭섭함은 당연히 있죠.”



김민서는 ‘장미빛 연인들’에서 여성스럽고 차분한 첼리스트 백수련 역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생각을 조곤조곤 말하는 솜씨가 수련이처럼 청순하고 단아한 모습이었다.



“수련이는 닮고 싶은 여성상 같아요. 연기하면서 조금씩 닮아 갔죠. 배려하는 것들이나 상대방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하는 것들이요. 작다면 작은 것인데 조금씩 실천해보니 좋더라고요. 저는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쳐요. 시간이 틈이 생기는 것을 못 참아요. 주변 사람 챙기는 것 좋아해요. 부모님. 오빠, 친구들에게 잔소리가 많아요. 친구들이 저를 ‘강남엄마’라고 불러요.”







백수련은 부모에게 순종적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단 있는 인물로 박강태(한지상)를 사랑해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 쓰고 사랑을 이루어냈다.



“수련은 결혼식장에서 도망쳐 박강태에게 가기도 했는데 만약 현실이었다면 그런 상황조차 만들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어떻게든 그 상황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요. 극중 강태와 결혼하고 나서 시집살이 하면서 친정이 그리워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저도 슬럼프가 왔어요. 엄마 밥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생각해보니 몇 년 있으면 결혼 할 텐데 부모님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녀로 호흡을 맞춘 정보석은 52회를 오는 동안 큰 버팀목이었다. 정보석이 연기한 백만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도 외면한 채 끝없는 악행을 저지른 인물. 딸 백장미(한선화 분)와 박차돌(이장우 분)의 결혼을 반대하며 손녀를 납치하는가 하면 딸 백장미를 팔아 구청장 공천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뿐만 아니라 주거 침입, 공갈 협박, 명예훼손, 선거법 위반, 뇌물 수수 등도 일삼았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에요. 정보석 선생님의 연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푸근하시고 배려가 넘치세요. 그래서 진짜 아빠 같고 좋았어요. 혼날 때도 있었는데, 사랑하니까 잘못된 부분은 고쳐주시고 프로란 무엇인가를 알려주셨어요. 현장에서의 연륜이 한 눈에 보인시더라고요. 제가 친해지면 애교가 있기는 한데, 어른들께는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 어려워해요. 남편으로 나온 한지상 씨는 순하고 어리바리 하고 허당끼가 있어요. 동생으로 나온 (한)선화와는 .피부 트러블, 근육통 등 여자들만의 수다를 떨었어요. 시누이로 나온 윤아정 씨는 말수가 없어 촬영하면서 대화를 나눴어요.”







김민서의 배우 인생에 ‘악역’이라는 단어는 뗄 수 없다. ‘장미빛 연인들’의 백수련 역은 김민서가 처음으로 맡은 착한 배역이다.



“인물에 몰입해서 타인을 미워하려할 때 그 노력이 괴로웠어요. 정신건강에 참 안 좋았던 것 같고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감정을 덜어내는 것 또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그 감정들이 많이 남아 있더라고요. 남을 사랑하고 따뜻한 착한 역할은 미워하는 것보다는 덜 힘든 것 같아요.”



김민서는 SBS ‘런닝맨’ 악역특집에 이유리, 최여진, 유인영, 서우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출연진들과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며 배우가 아닌 여자 김민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한걸음 다가갔다.



“재밌게 촬영했어요. (유)재석 오빠가 많이 챙겨주시더라고요. 악녀 5명이 ‘정말 순한 성격인데 어떻게 악녀 연기를 했을까’하며 웃었어요. 서우가 귀여운 악동이었어요.”







2008년 드라마 ‘사랑해’로 데뷔한 김민서는 2010년 드라마 ‘나쁜남자’에서는 김남길의 여인 최선영 역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당대 최고의 기녀 초선 역을, 2011년 드라마 ‘동안미녀’에서는 강윤서 역을,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는 윤보경 역을,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는 신선미 역을, 2013년 드라마 ‘굿닥터’에서는 유채경 역을 연기하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그가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는 이유이다.



“어떤 역할을 하면 그 역할로 봐주세요. 사실 그런 거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에 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7급 공무원’ 같아요. 촬영하면서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시기라서 힘들었어요. 가장 애틋한 작품은 ‘성균관 스캔들’이에요. 초선이라는 인물이 너무 좋았고 역할에 비중을 크고 작음을 떠나서 너무나 매력 있는 캐릭터였고 다른 여배우들이 했어도 멋있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역이였어요. 대표작은 ‘해를 품은 달’이고요.”



다음 캐릭터를 위해 백지 상태로 돌아서고 있는 배우 김민서. 그의 최종 목표는 ‘아름다운 배우’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뜻이 내포되어 있어요. 배우가 주인공 욕심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렇다고 너무 매달리면 시아가 더 좁아져요. 지금의 나도 점검도 해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죠.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커리어우먼의 실장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계속 그런 역할만 했어요. 이제는 어느 한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역을 할 수 있었으면 해요.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나 예능, 리얼 프로그램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진 = 스튜디오 아리 이한석)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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