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딩에 눌려 모피 2년째 부진
몽클레르 등 해외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의 공세로 토종 모피업계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도 근화모피(사진) 동우모피 등 3개 모피회사의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진도의 2014년 매출은 한 해 전보다 20.7% 줄어든 1209억원에 그쳤다. 2012년 1600억원 돌파 후 2년 연속 뒷걸음질이다. 영업이익도 30% 줄어든 49억원에 머물렀다.

근화모피 역시 2012년을 기점으로 판매가 줄고 있다. 작년 매출은 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동우모피도 한 해 전보다 8.4% 줄어든 186억원어치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제모피의 2014년 매출(6월 말 기준)은 147억원으로 2013년보다 21.4% 쪼그라들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가의 모피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데다 프리미엄 패딩이 ‘겨울 고가 외투’ 시장을 잠식한 게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의 최근 모피 매출은 감소세다. 롯데백화점의 모피 판매는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10% 이상 줄었다. 반면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증가세다. 서울에 있는 A백화점은 지난해 프리미엄 패딩 판매액이 29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45% 급증했다. A백화점 관계자는 “모피회사들은 지난해 말 신제품을 50%까지 깎아주는 등 파격 할인행사도 했지만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