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살리는 주택거래
주택 거래가 크게 늘어나 올 1분기(1~3월) 주택 거래에 따른 파생 소비·지출이 8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올 들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주택 거래가 국내 소비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17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바탕으로 올 1분기 사상 최대였던 전국 27만여가구의 주택 거래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중개료 인테리어 이사 등 1차적인 부대비용만 8조2536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 한 가구 매매거래 때 지출하는 비용은 집값의 10% 선인 것으로 주택·건설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초동 ‘서초 래미안’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8억5000만원에 사 이사한 치과의사 박모씨(41)의 경우 8300만원을 내부 인테리어와 살림살이 교체 및 취득세 등 부대비용으로 썼다. 이를 근거로 서울 등 수도권과 5대 지방광역시, 기타 지방의 아파트 한 가구가 매매될 때 발생하는 평균 소비 추정액에 지역별 주택 거래량을 곱해 총 파생비용을 산출했다.

집값이 높아 부대비용 규모도 큰 수도권의 파생 효과가 5조1383억여원으로 전체의 62%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주택 거래량이 18.3%(4만2000건)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거래 활성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작년보다 1조2768억여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연간 주택 거래량이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연간 5조1000억여원의 추가적인 내수 진작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