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84㎡A형 내부. 안방에 드레스룸 두 곳과 화장대, 욕실 등을 갖췄다.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84㎡A형 내부. 안방에 드레스룸 두 곳과 화장대, 욕실 등을 갖췄다.
빡빡한 동 배치와 부족한 수납장, 로열층(기준층) 없는 일반 분양…. 재개발 아파트에서 일반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에게는 단지의 구성이나 평면 등이 늘 불만 사항이다. 신도시 아파트와 비교하면 조경면적도 적은 데다 서비스 면적도 좁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서울 강북권 뉴타운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상품에 신경 쓴 단지들이 속속 나온다. 일반 분양임에도 로열층 분포가 많거나 조경면적이 넓고 수납공간도 넉넉한 단지들이다. 강북권 뉴타운은 강남권에 비해 개발이 더뎠지만 올해에는 장위뉴타운, 북아현뉴타운, 수색증산뉴타운 등에서 4만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전세난과 초저금리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만큼 상품력을 강화한 단지의 청약 결과도 주목된다.
서비스 면적 늘려 평면, 수납 강화

장위뉴타운2구역에 들어서는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일반 분양분이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그만큼 로열층에 당첨될 확률도 높은 데다 소형 아파트 구매 기회도 있다. 이 단지는 서울에서 짓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넓은 발코니 확장 면적(서비스 면적)을 확보했다. 서울시가 아파트 디자인의 다양화를 위해 발코니 면적을 제한하고 있지만 코오롱글로벌은 발코니 위치 변경 등을 통해 서비스 면적을 넓게 확보했다.

아파트의 서비스(발코니)면적은 주택별로 다르지만 최대 39㎡까지 주고 있다. 일부 주택형은 전용면적의 절반을 넘는다. 예컨대 전용면적 59㎡A의 경우 서비스면적은 35㎡, 84㎡A는 39㎡다. 이렇게 확보한 넓은 서비스 면적을 평면설계에 도입했다.

전용면적 59㎡의 자녀방의 한변의 길이는 발코니 확장 때 최장 약 3.6m, 전용면적 84㎡ 또한 같은 기준으로 약 4m에 달한다. 자녀방임에도 안방에 들어가는 10자 장롱(약 3.03m)을 넣고도 남는다. 84㎡A형의 경우 더블 드레스룸 구조를 채택, 넉넉한 옷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단지의 일반 분양분은 전용면적별로 59㎡ 104가구, 84㎡ 230가구, 93㎡ 1가구 등 335가구다.

북아현뉴타운, 조경면적 44% 달해

북아현뉴타운에서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신촌’은 도심 속 공원 같은 아파트로 조성된다. 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아파트로는 드물게 조경 면적 비율이 전체 부지의 44%에 달한다. 조경 공간에는 5개의 공원과 3개의 공공공지가 배치돼 입주민들은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대단지인 만큼 일반 아파트의 경우 한 곳에만 조성되는 커뮤니티센터도 1, 2, 3단지 등 세 곳에 설치된다. 각각에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라운지카페 등이 조성된다. 주차장은 100% 지하화하고 주차공간은 기존 2.3m보다 10㎝ 더 넓게 설계했다. 내부에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거실과 주방 공간에 표준(20㎜)보다 3배 두꺼운 60㎜ 바닥 차음재를 적용했다.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 동, 2010가구의 대단지다. 일반 분양은 아파트 625가구(59~114㎡)와 오피스텔 100실(27㎡)이다.

대우건설은 북아현뉴타운에서 선보이는 ‘아현역 푸르지오’에 초소형을 포함시켰다. 전용면적별로는 34㎡ 25가구, 44㎡ 3가구, 49㎡ 1가구, 53㎡ 1가구 등이다. 이들 초소형은 단지 동측의 한성중·고교 쪽에 분포되어 있다. 원룸 내지 투룸 형태지만 테라스가 달려 있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는 학교를 끼고 있어 모여 있다는 느낌이 덜하다”며 “대학가가 인접한 데다 테라스를 갖춘 초소형이어서 임대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공급에도 로열층 당첨 확률 높아

현대건설은 은평구 응암동 일대 응암1주택재건축정비구역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9층, 13개 동에 963가구(전용 59~84㎡) 규모다. 일반분양은 521가구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그만큼 로열층이 많이 공급된다. 더구나 일반분양분은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단지 내부의 천장고는 2.35m로 개방감을 높였고 층간소음 저감재를 사용했다.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한 ‘신금호 파크자이’는 전용면적 59~114㎡로 지어지며 일반분양 물량도 1~20층까지 수직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로열층 당첨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10개 동, 1156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8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들은 미분양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 상품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조합 사업이지만 상품성을 개선하고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자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