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인 대(對)이란 제재 해제 시기를 놓고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핵협상 최종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이란 측의 압박에 미국 측은 단계적 해제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 파국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AP통신에 따르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제재 완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점은 매우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우리는 아직 골자만 잠정 합의한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으면 합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7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핵협상 최종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이란에 대한 제재가 일괄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방과의 핵협상에 반대하는 이란 내 보수 강경파의 압박을 의식한 것이라고 로즈 부보좌관은 분석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강경파들이 있다"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의심스러운 장소에 대해선 그곳이 어디든 간에 사찰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이란 측은 군사기지는 국제사회의 사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는 6월 말까지로 예정된 핵협상 기한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