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 3타차 추격…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끼리 3R 대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한 최혜진(16·부산 학산여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최혜진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천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친 최혜진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동 3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한 최혜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박결(19·NH투자증권), 이소영(18·안양여고)과 힘을 합쳐 단체전 은메달을 딴 선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최혜진은 현재도 국가대표다.

드라이버샷이 260야드 정도 나가는 최혜진은 "퍼트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 들어와서는 무척 잘됐다"며 "생각지도 못한 좋은 성적을 내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퍼트를 잘하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존경한다는 최혜진은 2년 전 김효주(20·롯데)와 태국 전지훈련에서 만나 연습 라운드를 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추가했다.

8번홀(파3)에서는 8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26·비씨카드)도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이후 부진에 빠졌던 정재은은 한때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기도 했지만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도 병행하는 정재은은 "일본에서도 대회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국내에서 첫 대회라는 긴장감은 없었다"며 "오늘은 퍼트가 너무 잘돼서 오랜만에 상위권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로써 3라운드에서는 2014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최혜진과 200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이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보경(29·요진건설)이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서연정(20·요진건설), 이승현(24·NH투자증권)과 3위 그룹에 합류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59위로 밀렸던 이정민(23·비씨카드)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고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쳐 공동 7위로 도약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0·롯데)는 2타를 잃고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를 쳐 공동 20위로 떨어졌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12번홀(파4)에서 두차례나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끝에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