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부상 뒤 2년 만에 국내대회 출전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주름잡는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홍진주(32·대방건설)는 3명밖에 없는 '엄마 골프' 중에 한명이다.

홍진주는 2006년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과 같은 해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후 미국으로 진출한 홍진주는 2010년 국내 무대로 복귀, 결혼 뒤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2013년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도 도전했지만 출산에 이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홍진주는 이번 주 개막한 KLPGA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으로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10일 끝난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를 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15개월 된 아들을 둔 홍진주는 "지난해 1월 출산한 뒤 복귀를 준비하다가 무리해서 연습을 한 탓인지 허리와 어깨에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홍진주는 지난해에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홍진주는 "아직 퍼트와 쇼트게임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며 "하지만 터무니없는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제 짐을 싸야겠다며 컷 탈락을 걱정한 홍진주는 "이번 대회를 포함, 16주 연속 대회가 열리는데 모든 대회에 출전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진주는 "이제는 나를 찾지도 않는다"며 웃은 뒤 "출전권이 있는 한 계속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