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닝 쇼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고 2011년 이후 가장 긍정적인 1분기 이익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전주 대비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장기업 위주로 매수해 종목 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상장종목 1분기 순이익은 23조6000억원(30일 기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연초 23조8000억원 대비 1% 하향 조정에 불과한 수준으로 2012년 이후 분기별 이익전망치 추이와 비교하면 하향 조정 폭이 가장 적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퀀트전략팀 연구원은 "이익전망치가 3월부터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과거에 이익전망치 추이가 중간에 상향 조정된 경험은 2011년 이후엔 2012년 1분기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업종의 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김 연구원은 "시장의 이익 상향조정은 그간 부진했던 업종들의 이익이 반등해서가 아닌 이익성장이 나타나는 업종의 성장 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4월 증시에선 가치주(株)보다 성장주를, 성장주 가운데서는 순이익 증가율이 전주보다 큰 폭 개선된 기업에 투자 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1분기 순이익 전망치의 경우 3월초 24조6000억원에서 25조1000억원으로 2% 상향 조정됐으며 한 달 전 대비 순이익 증가율도 가파르게 상승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2.6%), 건설(0.5%), 반도체(0.5)% 업종이 이익 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비철금속, IT하드웨어 등도 소폭의 이익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 증권사는 전했다.

이어 NHN엔터테인먼트, 한화손해보험, 대우건설, LG디스플레이, OCI, 롯데하이마트, 한국항공우주, 휴켐스, 세아베스틸, 스카이라이프 등 10종목을 주간 순이익 증가율 상위 10곳(30일 기준)으로 꼽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주일 전보다 16% 이상 상향 조정됐고, 한화손해보험과 대우건설도 8~9% 가량 전망치가 올랐다.

현대증권은 "NHN엔터의 경우 최근 내놓은 모바일 게임인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흥행 전망으로 전주 대비 순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됐으며 대우건설은 국내 부동산 경기회복 지속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