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법의학팀이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78명의 유전자(DNA)를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의학팀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일부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이같이 확인했다.

24일 저먼윙스 알프스 추락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50명이 모두 사망했다.

추락 당시의 강한 충격에 시신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사고 수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고기가 추락한 현장까지 접근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브리스 로뱅 검사는 "비행기 잔해 등을 처리할 차량이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30일까지 도로를 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색대는 사고 다음 날인 25일부터 시신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여객기가 해발 1천500m가 넘는 산의 급경사 지역에 추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사고기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찾았으나 비행기록장치(FDR)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프랑스 검찰이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한 안드레아스 루비츠(28) 부기장은 정신 질환을 앓았을 뿐 아니라 시력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새로 드러났다.

독일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독일 수사 당국이 루비츠가 망막박리증으로 시력을 상실할까 봐 두려워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