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유명 여가수가 살인청부 혐의에 휘말려 충격을 주고 있다.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가오슝시에서 서양요식업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다이충칭(73) 씨는 지난 13일 타이완 지방법원에 바이빙빙을 살인청부 혐의로 고소했다.

1955년생 타이완에서 태어난 바이빙빙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한 후 타이완으로 돌아와 가수로 데뷔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드라마, 영화 등에도 출연하고 프로그램 MC를 맡는 등 인기를 누렸다.

다이 씨에 따르면 지난 1973년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총을 맞고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 당시 자신을 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바이빙빙의 지시로 300만타이완달러(1억원)를 받고 당신을 죽이려 했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사건 발생 시간과 장소, 총 종류, 발포 횟수 등 범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당시 상황을 그대로 설명했다.

다이 씨는 명확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지만 정황적으로 바이빙빙이 살인청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법원에 고소했다. 바이빙빙이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출연료를 놓고 논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빙빙은 당시 다이 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5천타이완달러(17만8천5백원)를 받고 부르기로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출연료를 1만타이완달러(35만7천원)를 주지 않으면 다른 식당으로 옮기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가오슝시 요식업계에서는 "바이빙빙을 출연시키지 말자"는 암묵적인 룰이 생겼다.

다이 씨는 바이빙빙이 이같은 일에 앙심을 품고 살인을 청부했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바이빙빙은 다이 씨의 주장에 "어떻게 그 같은 일을 저지르겠냐?"며 "그 사람과는 왕래도 없었고 왕래하고 싶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