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김효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드컵에서 정식 멤버로서 첫 승을 올린 김효주(20·롯데)는 23일(한국시간) 열린 4라운드 10번홀(파4)에서 자칫하면 상승세가 꺾일 뻔했다.

티샷이 정확하지 않아 나무 옆에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그 나뭇가지에서는 커다란 벌집이 도사리고 있었다.

김효주가 골프 코스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톱랭커지만 아직 만 20살이 되지 않은 어린 숙녀였다.

김효주는 평소에도 벌레나 곤충, 파충류를 보면 기겁을 한다.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렸던 LPGA 투어 시즌 데뷔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숙소나 골프장에서 벌레를 보면 놀라기 일쑤였다.

그런 김효주가 벌집 밑에서 샷을 하려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때 김효주가 주장한 골프규칙은 재정집에 나와있는 1-4/10 조항이다.

이 조항은 방울뱀 또는 벌이 플레이에 방해가 될 경우를 규정해 놓았다.

이 조항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위험하지 않으면서 해저드 안이나 퍼팅 그린 위가 아니며, 홀에 더 가깝지 않고 볼이 정지해 있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보다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으로, 그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1클럽 길이 이내에 벌 없이 그 볼을 드롭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위원은 벌집이 선수와 너무 가까이 있지 않아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 드롭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레이업 한 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렸고, 결국 10번홀 스코어에 보기를 적어넣었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같은 상황에 흔들리지 않았고 이후 버디 행진을 벌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