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마추어 스포츠 동호인 중심의 종목별 활동이 조직적이고 활발해지면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는 마니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 활동은 물론 그 지역의 명소와 특산물을 구경하고 체험하는 재미가 크기 때문이다.

1800만 생활체육 동호인의 최대 축제인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오는 5월 도자기의 고장인 경기 이천시에서 열린다. 전국을 유람하며 관광과 스포츠를 동시에 즐기는 ‘스포츠 관광족’들에겐 놓칠 수 없는 잔치다.
지난해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 모습. 한경DB
지난해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 모습. 한경DB
◆스포츠와 관광, 문화축제의 만남

올해 15회를 맞이하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하 축전)은 5월14~17일 이천을 중심으로 경기도 12개 시·군에서 열린다. 이번 축전의 가장 큰 특징은 스포츠와 관광, 축제, 문화체험이 결합된 복합 행사라는 점. 축전 기간 중 이천 설봉공원에서는 국내 최고의 도자 문화를 체험·관람할 수 있는 제29회 이천 도자기축제(4월24일~5월17일)와 제8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4월24일~5월31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천 도자기축제 홈페이지에서 핸드페인팅, 물레 체험, 도자 순례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된다.

다채로운 먹거리도 주목할 만하다. 이천에서 생산되는 쌀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품질이 좋다. 이천시는 축전을 관람하고 도자기축제 체험 후 온천으로 피로를 풀고 이천 쌀밥으로 식사할 수 있는 원스톱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도 빼놓을 수 없는 이천의 자랑. 이천 인근 여주의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축전 기간 중 주요 경기장과 아울렛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배치하고 브랜드별 스포츠 상품 특별전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56개 종목 2만여명 선수단 참가

정식 종목(38개), 장애인 종목(8개), 시범 종목(10개) 등 3개 분야 총 56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는 이번 축전은 스포츠를 통해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고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축전을 유치한 이천시는 ‘축전추진팀’을 신설하고 경기도축전준비단, 경기생활체육회, 이천경찰서, 이천소방서 등 관련 기관·단체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참가 선수와 관람객 등 10만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을 안내할 자원봉사자 1600명도 뽑았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 선수단 참가다. 축전 사상 처음으로 한·일 스포츠 교류 차원에서 축구, 배드민턴 등 10개 종목 200여명의 일본 선수들이 참가한다. 호주, 캐나다 등에서도 재외동포와 외국인 등 200여명이 찾아온다.

◆경제 효과 배가와 재방문율 제고에 주력

경기도는 도비 15억원과 시·군비 15억원, 국민체육진흥기금 3억원 등 총 33억원의 사업비를 이번 축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비용 대비 수익을 추산해 보면 남는 장사다. 2001년부터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평균 참여 인원은 6만명, 경제적 효과는 160억원 정도다. 그러나 올해 축전은 스포츠와 관광, 쇼핑까지 결합한 원스톱 복합 행사로 참여 인원 10만명, 경제적 효과는 200억원으로 추산돼 역대 최대 축전이 될 전망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번 축전은 생활체육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복합문화 축제”라며 “생활체육과 문화는 일맥상통하므로 선수와 관람객은 물론 전국에서 누구나 방문해 도자기축제를 관람하고 온천과 먹거리도 즐기는 행복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