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33·진로재팬)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눈앞에 뒀다가 돌아섰다.

전미정은 22일 일본 사가현 와카키 골프클럽(파72·6천304야드)에서 열린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3언더파 213타를 적어낸 전미정은 이지마 아카네(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6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2006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개인 통산 22승을 거둔 전미정은 이번에 우승하면 2013년 숨진 구옥희가 기록한 한국 선수 최다인 23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21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전미정은 18번홀(파5)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선두권 선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가운데 일본의 이지마가 끝까지 추격했다.

이지마는 18번홀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전미정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 첫 번째와 두 번째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전미정과 이지마는 같은 홀에서 치러진 3차 연장에서는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4차, 5차 연장에서도 파로 비긴 뒤 6차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미정의 세 번째 샷은 그린 위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멀리 굴러갔고 버디 퍼트는 홀 앞에서 멈춰섰다.

반면 이지마는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로 접전을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