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산업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서번산업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최근 조달청을 통해 각 기관에 공급된 공기조화기(공조기) 중 저희 제품이 가장 많을 겁니다. 기술과 제품 모두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서번산업엔지니어링(대표 정용환·56·사진)은 1993년 창업 후 22년간 공조기, 열교환기, 송풍기 등을 제작해 온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이다. 관련 특허도 21건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 올해는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첫해 천장형 공조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어 2006년엔 축류송풍기로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받았다. 2008~2012년까지 공조기, 폐열회수환기장치 등으로 조달청 우수제품과 K마크 성능 인증 등을 획득했다.

[2015 나라장터 엑스포] 공조기·열교환기 등 '국산화 행진'…매출 10% R&D 투자…해외 개척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며 “석·박사급 등 전문인력을 보강해 매년 기존 제품을 한 단계 뛰어넘는 고효율·고품질 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는 건물 바깥에서 들어오는 습기를 제거하면서 온도까지 떨어뜨리는 기능을 갖춘 ‘제습로터 열교환기’를 새롭게 출시했다. 대부분 열교환기는 실내 공기가 바깥으로 배출되면 에너지가 빠져나간다. 반면 제습로터 열교환기는 실내외 공기 순환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70~80% 회수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습기 제거 기능 제품은 수입에 의존했으나 이번에 국산화에 처음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신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해외로는 러시아와 중국의 산업단지를 집중 공략 중이다. 중동, 베트남, 리비아, 이라크,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 중이다. 그동안 10억원 정도 수출을 올렸다.

국내에는 정부세종청사 다섯 군데를 비롯해 김해공항, 삼성의료원 암센터, 해운대 백병원 등에 납품했다. 이 회사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로 수요처들은 철저한 AS를 꼽고 있다. AS팀을 상시 가동해 정기검진으로 미리 점검하고 하자가 있으면 곧바로 수리해준다. 하자 보수 기간이 지나도 대부분 무료로 보수해 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창립 첫해 매출은 1억90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240억원을 달성했다”며 “10년 후에는 1000억원, 20년 뒤에는 1조원까지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로 전 직원 55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