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오피스텔…희소가치로 승부한다
달라진 오피스텔…희소가치로 승부한다
대우건설이 오는 13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마포 한강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서울 홍대 상권에서 10년 만에 나오는 오피스텔이다. 아파트 상가 등도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이고, 지하철역(2·6호선)과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분양대행을 맡은 미드미디앤씨의 이월무 사장은 “주변에 오피스텔 숫자가 손에 꼽을 정도여서 희소가치가 있는 데다 홍대 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전국에서 하루 100건 이상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오피스텔 공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그동안 오피스텔이 잘 공급되지 않았던 기존 도심에서 아파트와 함께 단지를 이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과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거 공급돼 공급 과잉 논란이 일었던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공급 물량 급감

올해는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대형 건설사 13곳 가운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을 제외하고는 오피스텔 공급 계획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1~2곳에 그친다.

삼성물산은 서울 자양4구역 한 곳에서만 공급한다. GS건설도 서울 경희궁 자이 단지 내 오피스텔 한 곳의 공급만 확정했다. SK건설도 서울 왕십리뉴타운3구역 한 곳만 계획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급 물량이 아예 없다. 정희철 현대엔지니어링 마케팅팀장은 “분양 호조 영향으로 오피스텔보다는 주력 상품인 아파트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올해 용인 기흥역세권 등 10여곳에서 3800여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대구 이시아폴리스, 인천 송도신도시, 용인 기흥역세권 등 네 곳에서 783실의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아파트·상가와 단지 이뤄

올해 공급되는 물량은 오피스텔 단독으로만 구성된 물건이 드물다. 건설사들은 주상복합이나 복합단지 안에 배치된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포스코건설 공급분은 모두 주상복합에 딸린 오피스텔이다.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경희궁 자이, 왕십리뉴타운3구역, 자양4구역 등은 아파트와 섞여 있다. 한화건설이 5월 경기 일산신도시 킨텍스에서 공급 예정인 오피스텔도 주상복합에 딸린 물량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분양팀장은 “아파트 단지의 쾌적한 녹지와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희소가치 높은 물량 많아

입지 측면에서 보면 희소가치가 높은 지역에서 오피스텔이 많이 나온다. 대우건설의 마포 한강 푸르지오는 오피스텔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홍대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GS건설이 내놓는 경희궁 자이 역시 오피스텔 공급이 드문 도심권에 위치한다. 왕십리뉴타운3구역 물량은 5000여가구 규모의 도심 뉴타운에서 나오는 보기 드문 물량이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건설사들이 공급이 부족하거나 생활 여건이 좋은 곳을 골라 선별적으로 오피스텔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전국에서 연평균 4만867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됐다. 이에 따라 입주 물량이 집중된 강남권 등에서 공실이 발생하면서 연수익률이 2~3%대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