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3일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병연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합의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질 것"이라며 "최근 양호한 외국인 매수 흐름으로 볼 때 추가 순매수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 등 채권단과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하면서 일시적으로 재정 파탄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할 경우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동안 초저금리 유지에 합의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 등이 완화되면서 연기금 등 기관의 자금 집행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 총선, 4분기 실적 악화 우려, 유가 급락 등 대내외 악재로 연초 자금 집행이 여의치 않았다"며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설 연휴 동안의 대외 리스크 완화로 자금 집행의 양호한 여건이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 가능성에 따라 대형주의 수급 여건 개선이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형주 및 운송, 음식료, 증권 등이 순매수 상위 업종이며 같은 기간 외국인의 경우 대형주 및 운송, 화학, 자동차 등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