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훈풍…외국인 돌아올까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연장 합의가 한국 증시에도 ‘상승 촉매’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리스발 우려 해소로 설 연휴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과 유럽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부와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Grexit) 위기를 일단 넘기면서 주요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쳤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8%, 독일 DAX지수도 0.44% 상승했다.

올 들어 대외 변수 우려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 증시에도 그리스발 훈풍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 국가들의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보면 대만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외국인 수급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며 “이번 그리스 협상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단기 수급 방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그리스는 이달 중 예산 삭감과 경제 구조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해야 하고 4개월 안에 국제 채권단과 다시 협상해야 한다. 그리스는 6월에 35억유로(약 4조4000억원) 규모의 국채 만기를 맞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