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지반, 두바이 183층 빌딩보다 탄탄"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사진) 지반은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183층)보다 더 안전합니다.”

서울 송파구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가 내달 중순 100층 높이를 돌파한다. 2011년 10월 착공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국내에서 100층 이상 빌딩은 이 건물이 처음이다. 제2롯데월드는 12일 현재 지하 6층, 지상 98층 높이까지 올라간 상태다. 총 123층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100층 돌파를 앞두고 이날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제2롯데월드 건물과 지반 구조 안전성’이라는 주제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제2롯데월드 기초·토목설계를 담당한 영국 설계회사 에이럽의 제임스 시즈 왕초 홍콩지사 부사장은 “제2롯데월드 지반 안전성을 부르즈 칼리파, 중국 톈진의 차이나117타워 등과 비교한 결과 지반 침하 추정치와 지반 시스템의 견고성에서 제2롯데월드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대 지반 침하 추정치가 부르즈 칼리파는 80㎜, 차이나117타워는 150㎜인 데 비해 제2롯데월드는 39㎜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고 사람들이 입주하면 땅이 최대 39㎜ 아래로 침하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라며 “지금까지의 실측 결과는 9㎜ 정도밖에 지반 침하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2롯데월드 골조 설계를 담당한 미국 레라 설립자인 레슬리 얼 로버트슨 씨는 “1945~1998년에 발생한 태풍의 강도 데이터를 토대로 가장 강한 태풍이 불더라도 건물이 안전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대한건축학회의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한국콘크리트학회의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서규석 한국건축기술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