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 공조 이룰 것…靑도 당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2일 당청관계 정립과 관련, "많은 의원님들이 걱정했지만 앞으로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당선 인사 및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무엇이 민심인지,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정말 '찹쌀떡'같은 공조를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신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식구들도, 장관들도 이제 더 민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셔서 함께 손잡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상을 깨고 상당한 격차로 당선됐는데.
▲요즘 대통령께서 상당히 위기이고 공동운명체인 당도 위기이다.

의원님들의 위기의식, 민심에 대한 의원님들의 반성 등이 표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청와대와 매일 만나겠다고 했는데.
▲국정운영의 중심은 당연히 대통령과 청와대와 정부인데 이제까지 당이 국정운영 중심에 같이 들어가서 서로 긴밀하게 논의하는게 없어서 정책, 인사, 소통에 여러 문제가 생겼다.

어제 마침 (정부에서) 당정청 강조를 했기 때문에 바로 청와대, 정부와 연락해서 당정청이 더 자주 소통하고 국정의 중요한 과제를 논의해서 국민이 실망하는 일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원내대표로서 청와대, 대통령과 당 사이의 불통 문제를 꼭 해결해 보겠다.

--증세와 복지 문제가 쟁점인데 야당과 논의할 계획은.
▲당장 세금 올릴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증세 없는 복지라는 현정부 기조에 대해 국민께서 '이미 세금을 올리고 있지 않느냐', '증세 없이 과연 복지가 가능하냐'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이 이미 꿰뚫고 계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세금과 복지문제는 우리 당 의원들과 당대표와 충분히 논의해서 세금과 복지문제의 장기적 목표를 어떻게 하고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

야당과 협조는 당연하다.

저부담 저복지를 할지, 중부담 중복지를 할지에 대해 국민의 선택과 동의를 구하는 어려운 절차를 한번 천천히 시작해보겠다.

--선거하면서 비박-친박 등 당내 계파가 거론됐는데.
▲저는 제가 한번도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더 중요한 건 지금와서 친박-친이, 친박-비박 이렇게 나뉘어서 당이 깨지면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 비난 받게 될거라 생각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의미도 결국은 친박-비박 구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내년 총선 승리와 지금 위기 돌파를 위해 누가 필요한지를 의원들이 본 거라고 생각한다.

--2월국회에서 계류중인 '김영란법' 등 쟁점법안 처리 계획은.
▲(야당과의) 합의는 가능한 한 최대한 승계하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자원외교국정조사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한 입장은. 또 이 전 대통령 회고록 출간에 대한 견해는.
▲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해 국회에 불러내는 것은 나라의 위신과 관련된 문제다.

야당이 이를 요구한다면 그 근거를 뚜렷이 제시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문제는 전·현 대통령 간의 갈등으로 너무 비춰지지 않고 두 분 사이에 파열음이 나는 쪽으로 가지 않도록 중간에서 중재하고 노력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류미나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