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일~6일) 코스피지수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70% 상승했다. 그리스 정치 리스크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특히 연기금은 최근 낙폭이 컸던 건설, 화학 등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실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서 꾸준히 반등 시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시즌의 정점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외 환경과 이슈가 우호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불거진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해외상황이 걱정된다"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해외상황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향후 Fed가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금리인상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번주는 미국 Fed의 비둘기파 성향 인사들의 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4일 코체라코타와 메스터 Fed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매파적인 성격을 보이면서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며 "이번주 Fed 인사들의 연설에서 비둘기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도 Fed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번주 1월 ISM제조업지수(3일)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6일) 등 핵심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발표 예정된 경제지표 모두 전월 또는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미국 GDP 증가율은 2.6%로 잠정 집계돼, 시장 예상치(3.0~3.2%)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4분기의 경우, 어닝 쇼크와 주가 간의 상관성이 낮아 지수의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겠지만, 종목별 차별 대응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에는 국내 은행과 정유업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가 낮기 때문에 실적을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41%의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잠정순이익 발표치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9.9% 낮다.

이번주에도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성적을 내놓는다. CJ오쇼핑(2일), CJ대한통운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3일), NHN엔터테인먼트 신한지주 KB금융(4일), SK이노베이션 CJ E&M POSCO SK케미칼(5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6일)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을 통과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건설, 2차전지, 무역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전방산업 호조 및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생활용품 등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