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 신년 기획보도 `2015 산업 트렌드 10`



오늘은 그 열 번째 시간으로 올해 항공·물류업계의 화두를 짚어봅니다.



빠르고 편안한 `하늘길 여행` 서비스 이상으로 항공업계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분야가 바로 `안전`인데요.



심심찮게 터지는 비행기 추락 사고나 결항·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국내 항공사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물류업계 역시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만큼이나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유지에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



16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에어아시아의 자바해 추락 사고.



장비 고장으로 인한 비행기 결항과 출항 지연 사태까지.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국내 항공사 8곳이 항공법을 어겼다 적발된 사례는 지난 4년간 모두 35건.



줄어드나 싶었던 항공법 위반 과징금 규모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올 들어 정부가 항공업계의 안전관리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과징금 규모를 2배 가량 늘렸지만 효과가 있을 지는 아직 두고볼 일입니다.



[스탠딩]

"우리나라를 찾거나 혹은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항공교통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62만 대.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항공업계에서 안전 그리고 또 안전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종합통제실.



평온했던 조금 전 분위기가 갑자기 긴장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동북부 지역에 최악의 눈폭풍이 불어닥치면서 하늘길도 막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종원 / 아시아나항공 비행감시원

"기장님, 금일 뉴욕 윈드스톰 영향에 따라서 00Z부터 06Z 사이에 강설과 어는 안개가 예보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일 777 여객기 운항편 결항 예정입니다."



2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아시아나는 특히 안전에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통제실에는 비행 감시원 외에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 정비원까지 함께 근무합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을 한 데 모아 사고 발생시 빠른 시간 내 종합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기존 안전보안 부서를 본부급으로 격상시키면서 해외 전문가를 책임자로 영입한 것 역시 아시아나의 안전 강화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매달 두 번씩 회의를 열어 안전 문제를 논의하고 승무원들의 안전 교육을 맡는 전문가도 40% 가량 늘렸습니다.



비행기 3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격납고를 새로 짓고 정비 예산도 점차 늘려나가는 한편 기체 결함 예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균 / 아시아나항공 기체정비팀

"금년에는 전문인력 보강과 양성, 디지털 기술 접목 등을 통해 최상의 정비품질 유지와 정비안전을 확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45개 나라 126곳의 도시에서 하루 최대 450편의 비행기를 띄우는 대한항공 역시 안전 강화에 공을 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 불리는 통제센터에는 운항과 탑재, 기상 분야의 전문가 140여 명이 3교대 24시간 체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수 / 대한항공 운항관리사

"(자동차 여행을 한다고 가정하면) 오늘 길이 너무 막혀서 3시간 지체됐다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는 지 그런 걸 감시하는, 중간중간을 수정해 나가는 업무입니다."



안전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세이프 넷`이라는 웹 기반의 시스템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대한항공은 매년 안전에 천억 원 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격납고 5곳에서 비행기 부품을 정비하는 인력은 3천4백여 명에 이릅니다.



1~2개월, 2년, 6년 단위의 안전 점검을 통해 비행기 결항·지연율을 세계 항공사 평균치의 8분의 1 수준인 0.14%까지 낮췄습니다.



항공 만큼이나 물류업계 역시 안전 확보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택배를 받아보면 이렇게 운송장에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부가 적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개인정보 노출로 인한 사고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택배회사들은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안심 택배` 서비스를 위해 택배 수신인의 이름이나 연락처 일부를 별표 모양으로 대신한 건 이미 오래.



최근엔 수신인의 연락처를 아예 가상의 전화번호로 바꿨습니다.



임시로 부여했다가 택배 배송이 완료되면 사라지는 전화번호로, 택배 이용객들의 실제 연락처가 노출될 위험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인터뷰] 김준성 / CJ대한통운 택배기획팀

"(소비자들이)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택배업계 전반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고 향후 추가적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택배기사 사칭 범죄를 예방할 나름의 대책도 내놨습니다.



CJ대한통운이 내놓은 이 택배 앱은 현재 택배가 어디쯤 왔는지, 택배기사가 언제쯤 방문할 건지 수시로 알려줍니다.



택배기사의 얼굴과 연락처까지 함께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연 / 서울 금천구 시흥동

"전화도 미리 할 수 있고 어디까지 왔는 지도 알 수 있어서... (택배 사칭 사고가 많아) 솔직히 요즘 무섭잖아요. 인상착의도 미리 볼 수 있어서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최근 물류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드론 도입.



배송이 힘든 산간 오지나 섬으로도 보다 수월하게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지금 제 옆에 날고 있는 게 이른바 `드론`이라 불리는 비행로봇입니다.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이 시작됐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이렇게 항공촬영을 비롯해 특히 무인배송 등 산업용도로도 쓰일 전망입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에서도 드론은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드론 사용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올해 상업용 드론시장은 지난해보다 55% 성장한 1억3천만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추락 사고와 사생활 노출 등 드론 도입이 가져올 안전 문제들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인터뷰] 홍세화 / 바이로봇 이사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체이기 때문에 추락 위험이 항상 있고 추락했을 때 대물·대인 그런 피해 위험에 어떻게 보상할 지..."



지난해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와 세월호 사태를 겪으면서 여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안전`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올 한 해 항공·물류업계는 여느 때보다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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