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새만금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에 대규모 관광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도 앞당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업무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 광활한 수면(245㎢), 육지와 연결되는 섬 등을 적극 활용한다.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된 신시도에는 숙박·쇼핑·관광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휴게시설을 오는 3월 착공한다. 신시도 내 6만㎡의 부지에 118실 규모의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등을 짓는다. 간척 역사와 기술을 홍보하기 위한 간척사 박물관도 건립한다. 새만금과 인근 자연자원 등을 연계·활용한 새만금 둘레길(30㎞)과 경관조망시설(3곳) 등도 올해 착공한다.

신시·야미 지역은 새만금호와 바다를 모두 접한 지형을 이용해 워터파크, 캠핑장, 해양스포츠타운 등 테마형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고군산 군도 지역에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휴양형 리조트를 조성한다.

다양한 문화·레포츠 행사도 연중 개최한다. 기존의 마라톤·요트·걷기 대회 외에 경량항공기 대회, 해양레저스포츠 체험행사, 도로일주 사이클대회 등을 연다.

물류의 기반인 도로망도 우선적으로 확충한다. 새만금 중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는 오는 5월 중 공사에 착수해 2017년 개통한다. 남북 연결도로는 사업비 협의 등을 연내 완료하고 조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새만금과 전북 전주시를 잇는 고속도로는 올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다.

신항만 방파제는 내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18선석 규모의 부두도 최대한 앞당겨 준공하기로 했다. 철도의 경우 복선설치를 우선 추진하되 필요하면 단선을 설치한 뒤 추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항공 물류와 국제 교통을 위해 군산공항 시설 확충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올해를 실질적인 새만금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조기 가시화하겠다”며 “대(對)중국 수출의 전진기지와 관광명소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사업은 1991년 농지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환경 문제가 제기되며 수차례 중단됐다. 20여년이 지나면서 농지 수요가 줄자 정부는 2011년 산업용지 관광시설 등이 들어선 복합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