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터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터키 언론인들과 언론사들이 올린 글들을 대거 차단했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리예트는 이런 트위터의 조치는 이스탄불 지방법원 형사6부가 이 법원의 형사1부 소속 베키르 알툰 판사가 자신과 관련한 트위터 글들이 사생활보호권을 침해했다며 삭제를 요구한 가처분신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휴리예트에 따르면 유명한 기자인 파티흐 야무르는 '알툰 판사가 경찰이 신청한 테러 용의자를 감청하기 위한 영장을 발부했으며, 지난해 이 경찰관들이 불법 도청 혐의로 체포되자 바쁘기 때문에 이 사건을 맡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터키 정의개발당(AKP) 정부는 동맹에서 정적이 된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이 정부 내부에 불법 조직을 구성해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7월 불법 도청 혐의로 경찰 간부들이 대거 구속됐다.

트위터가 철회한 글들은 상당수가 귤렌의 사회운동단체인 '히즈메트'(봉사)와 가까운 언론인과 언론사가 작성한 것으로 단지 기사 내용을 공유하는 것들이다.

야무르 기자는 터키의 언론 전문 매체인 메디아타바와 인터뷰에서 알툰 판사가 자신을 고소하거나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이 기사가 퍼지는 것을 막는 방법을 쓴 이유는 보도내용이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등을 불법 도청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20일 과학기술연구원(TUBITAK) 부원장과 통신청(TIB) 부청장 등 24명을 검거했다.

이번 대대적 검거 작전은 지난해 7월 이후 네 번째였다.

이밖에 앙카라 지방법원은 지난 20일 경찰의 검거 작전을 예고한 '푸아트 아브니'라는 가명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트위터 사용자는 언론사 급습부터 경찰관 체포 등 당국의 검거작전을 사전에 폭로해왔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