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설계수명 만료로 3년째 가동이 중단된 월성 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15일 제33회 전체회의를 열어 월성 1호기 계속운전 허가(안)를 심의했으나 위원들의 찬반이 갈린 데다 일부 위원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해 차기 회의에 재상정해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여부는 특별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34회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지난해 10월 제출한 계속운전 심사보고서와 이달 초 공개된 월성 1호기 스트레스테스트 전문가 검증단 보고서 결과를 놓고 논란을 빚었다. 일부 위원은 ‘개선사항이 있지만 대체로 안전하다’는 요지의 스트레스테스트 전문가 검증단 보고서의 검토 자료에 “계속운전 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민간전문가 검증단의 의견이 무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설비용량이 67만9000㎾인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 설계수명(30년)이 끝나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12월 운전기간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 신청을 했고, 원안위가 심사를 진행해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