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3일 오전 11시41분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이 올여름 증시에 입성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자가 일부 지분 매각(블록딜)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현대글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노션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닿아 있어 주목된다.

이노션은 오는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심사를 통과하면 공모절차를 거쳐 올 6~7월에 상장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노션도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대주주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 이노션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지분 40%, 정 부회장이 1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경우 총수와 친족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와 대규모로 거래하면 총수나 해당 계열사에 최대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정 고문과 정 부회장이 각각 지분 10%를 구주매출하거나 신주발행을 통해 두 사람의 지분율을 30% 아래로 낮추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다.이노션 시가총액은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추산돼 정 부회장이 지분 10%를 구주매출할 경우 세금을 제하고 1500억원 안팎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