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뚝섬 TF팀 꾸려
부영, 오피스텔·호텔도 검토
작년 하반기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격을 3.3㎡당 4000만원 내외로 책정해 분양에 성공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뚝섬 사업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민간에 매각된 뚝섬 상업용지 3개 필지 중 한 곳에서만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이 마무리된 상태다. 한화건설이 세운 ‘갤러리아 포레’다.
◆초고층 개발 재개되는 뚝섬 역세권
2005년 서울시는 뚝섬 역세권을 개발하기 위해 뚝섬상업용지 7만9200㎡ 중 성동구민체육센터(2구역)를 제외한 5만5281㎡ 부지를 민간에 공개 매각했다. 4개 구역으로 나뉜 이곳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호텔, 문화공연시설, 상업시설, 체육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갤러리아 포레’(1구역·전용170~241㎡·230가구)를 제외한 3구역(대림산업)과 4구역(부영)은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2008년 이후 7년간 표류해 왔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9명으로 구성된 뚝섬 TF팀을 꾸렸다. 이 팀은 아파트 가구 수 및 공급 면적 규모, 호텔 및 사무실 규모 등 다양한 개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형인 전용 84㎡를 넣을지, 아니면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할지도 검토 대상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도 성동구에 질의해 놓고 있다. 대림산업은 2008년 ‘한숲 e편한세상’이라는 이름으로 가구당 최고 45억원에 196가구를 분양했다. 하지만 초기 분양률이 낮아 사업을 중단했다.
부영도 4구역을 개발하기 위해 외부업체에 용역을 줬다. 주거형 오피스텔과 고급호텔을 짓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부영 관계자는 “신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3.3㎡당 4000만원 내외 될 듯
대림산업과 부영은 오는 4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사업성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3㎡당 4000만원 이상으로 분양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열기를 뚝섬에서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분양업계에선 뚝섬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지 여건도 웬만한 강남보다 낫다는 분석이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이 단지 앞에 있어 강남 지역(선릉역)까지 10분 남짓이면 닿는다. 성수대교를 건너면 압구정동과 이어진다. 115만6408㎡ 규모의 서울숲과도 붙어 있다. 대부분 40층 이상 초고층으로 지어져 한강은 물론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에선 이들 단지가 분양에 나설 경우 인근 성수동1가에 최고 47층으로 짓고 있는 트리마제 아파트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교통, 조망, 공원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게 뚝섬 상업용지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