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관세장벽 해소에 앞장…농산물 수출증대 나선 농협
농협이 한국산 농식품 수출을 막고 있는 중국의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또 쌀 시장 전면 개방에 맞춰 국내 쌀 유통실태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한다.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는 7일 ‘201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쌀 관세화(시장 개방) 등 올해 예상되는 농식품 분야의 환경 변화에 대해 정부와 공조를 강화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타결된 한·중 FTA로 중국의 관세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위생검역 등 중국의 비관세장벽은 여전해 대(對)중국 수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중국에 농산물 검역문제 해결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중국 농산물 수출시장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중 FTA로 인한 국내 농업 부문의 예상 피해도 분석하기로 했다.

쌀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쌀 생산과 유통실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외국쌀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게 될 경우 쌀 가격 관리 등 수급 조절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쌀 관세율이 높게 책정되더라도 소비심리 불안으로 국내 쌀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판매 유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자회사인 ‘농협하나로유통’(가칭)도 신설한다. 현재 중앙회 소속인 소비지유통본부가 마트자회사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채널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직구와 역(逆)직구 확산에 따른 대응방안도 마련한다.

농업경제는 양곡창고, 공판장 등 농축협의 산지유통시설을 지원하는 데 12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지역농협과의 의견 교환을 위한 상생발전위원회도 운영한다. 농산물 유통계열화 등에는 전년보다 74% 늘어난 3974억원을, 도매물류센터 등 대규모 판매기반에는 1367억원을 투자한다.

이상욱 농업경제 대표(사진)는 “조합과 중앙회가 상생발전하자는 취지에서 조합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사업 경합 우려 해결책을 마련하고 조합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