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관련 이미지./사진=에어부산
기내식 관련 이미지./사진=에어부산
지루한 비행시간을 달래주는 기내식은 최근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는 등 선택폭이 넓어졌다. 해외여행이 제한적이던 코로나19 시기 항공사들이 이벤트성으로 운영한 '기내식 맛집'에 관심이 쏠리는 등 고객 반응을 확인한 항공사들이 천편일률적이던 기내식 메뉴를 적극 개발하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기내식 가운데 가장 많이 제공되는 메뉴는 비빔밥과 불고기덮밥으로 나타났다. 비빔밥과 불고기덮밥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대표 기내식 메뉴다. 실제로 이들 항공사 탑승객들 사이에서 기내식 인기 상위권이다.

과거에는 좌석 클래스에 따라 특정 기내식이 제공돼 탑승객 선택권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저비용 항공사(LCC)가 등장하면서 탑승객 선호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기내식의 종류가 확연히 늘었다. LCC의 경우 좌석 판매 외에 부가 서비스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게 수익성 개선에 중요하기 때문. 실제로 특색 있는 기내식 메뉴를 개발해 브랜드 홍보 효과도 내고 있다.

유명 맛집이나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기내식 메뉴를 선보인 LCC들이 대표적 사례. 제주항공은 한식전문점 삼원가든과 협업해 소갈비찜과 떡갈비 메뉴를 선보였다. 이스타항공은 CJ푸드빌과 손잡고 기내식 전용 메뉴인 '빕스(VIPS)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판매 중이다.
불고기덮밥./사진=제주항공
불고기덮밥./사진=제주항공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 기업 '유가솜씨'와 협업해 유가솜씨닭갈비를 기내식으로 론칭했다. 진에어는 열무비빔국수와 김치비빔국수, 떡볶이와 튀김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정호영 셰프와 손잡고 출시한 우동 기내식을 찾는 탑승객이 많다. 다른 항공사에 없는 차별화된 메뉴인 데다 우동면도 일본에서 들여와 현지의 맛을 살렸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우동 기내식은 국제선 전 노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 중인 다카마쓰가 '사누끼우동'이 시작된 도시라 이 노선에서 특히 판매량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LCC처럼 특정 메뉴를 탑승객이 구매하는 게 아니라 좌석 클래스에 따라 다른 기내식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전 클래스에서 제공되는 묵밥과 제육쌈밥이 다른 항공사와 차별화된 메뉴로 호평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류 영향으로 인천 출발 항공편에서는 쌈밥이, 해외 출발 항공편에서는 비빔밥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사진=티웨이항공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사진=티웨이항공
기내식에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메뉴가 마련돼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한국식 비건 메뉴인 우엉보리밥과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은 전 클래스에서 즐길 수 있으며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된장마구이와 은행죽 등도 제공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를 선보였다. 동물성 재료가 사용되지 않은 비건 메뉴로 풀드 포크 형태의 대체육을 사용해 식감을 살렸다.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비건 칠리 소스 라이스, 비건 함박 스테이크 같은 비건 메뉴를 내놨다.

항공사 관계자는 "고객의 기내 긍정적 경험 제고 및 부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다양한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 경험 만족과 고객 재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