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남한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남한 당국의 묵인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대화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결인가 관계개선인가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당국은 이번 삐라살포 망동을 또다시 묵인조장함으로써 그들과 한 짝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최대의 열점지역인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감행된 인간쓰레기들의 이번 삐라살포 망동도 남조선 당국이 제 할 바를 하였더라면 미연에 방지되었을 것"이라면서 "범죄행위에 대한 묵인은 곧 공모결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북남관계개선은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만 될 수 없다"면서 "남조선당국은 한 줌도 못 되는 산송장들의 망동을 묵인해 북남관계를 또다시 파국으로 몰아가겠는가 아니면 진심으로 북남관계개선과 대화에 나서겠는가 하는 데서 입장을 명백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신은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인간쓰레기들의 삐라살포책동에 의해 우리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방문을 계기로 모처럼 마련되었던 대화분위기가 파탄되고 북남관계가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으며 앞으로 사태를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탈북자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은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에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전단 60만장을 풍선에 달아 살포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