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이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섰다. 박인비 유소연 등 IB월드와이드 소속 선수들은 월드비전 서울 송파복지관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왼쪽). KPGA 상금왕 김승혁 등은 서울역 인근 ‘따스한 채움터’에서 홀몸노인과 노숙자에게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오른쪽). IB월드와이드·KPGA 제공
프로골퍼들이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섰다. 박인비 유소연 등 IB월드와이드 소속 선수들은 월드비전 서울 송파복지관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왼쪽). KPGA 상금왕 김승혁 등은 서울역 인근 ‘따스한 채움터’에서 홀몸노인과 노숙자에게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오른쪽). IB월드와이드·KPGA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는 지난 22일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소속 선수들과 함께 월드비전 송파복지관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박인비를 비롯해 유소연 고진영 김민선 백규정 등 프로골퍼와 손연재 등 스포츠 스타 20여명이 IB월드와이드 임직원 50여명과 함께 서울 거여동 일대 이웃에게 연탄 2000장을 직접 배달했다.

프로골퍼들이 골프클럽 대신 주걱 들고 밥을 퍼주고, 골프장갑 대신 고무장갑 끼고 연탄을 나르느라 분주하다. 기업과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나서는 봉사활동이 선수들의 ‘세밑 투어’로 정착하고 있다.

◆밥 퍼주고, 연탄 배달하고…

최나연(27·SK텔레콤)은 20일 후원사인 금양인터내셔날, 자신의 팬클럽 회원 등과 함께 사랑의 연탄 1만8650장을 서울 도봉동의 무수골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최나연은 “주니어 땐 비가 오면 목장갑을 끼고 골프 연습을 했는데 연탄을 나르는 것은 처음”이라며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한 김승혁(28), 명출상(신인상)을 받은 박일환(22), 챌린지투어 상금왕 이상엽(20),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우승자 이동민(29), KPGA 선수회 대표 이인우(42) 등은 19일 서울역 인근 ‘따스한 채움터’에서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자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했다. 최운정(24) 이미향(21) 이일희(26) 등 볼빅 소속 선수들은 22일 인천 부평역에서 ‘사랑나눔 빨간밥차’ 배식 활동에 참여했다.

◆통큰 성금…기부천사로 변신

배상문(28·캘러웨이)은 신한동해오픈 우승상금 중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최경주재단에 18일 전달했다. 1억원은 대구시에, 1000만원은 서울재활병원에 기부된다. 공익기부재단인 아름다운 동행에도 5000만원을 보냈다. 배상문은 “운동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최나연은 최근 NH농협손해보험과 함께 수원시에 있는 보육원 ‘꿈을 키우는 집’에 후원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 마음에 드는 30만원짜리 카디건을 비싸다며 만져만 보다 포기한 ‘짠순이’ 김효주는 유니세프 등 15개 자선단체에 매년 2000만원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허윤경(24)은 23일 팬클럽 회원들과 서울 대치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방문해 500만원을 후원했다. 허윤경이 올해 버디를 할 때마다 팬클럽 회원들이 2000원씩 기부한 돈이다.

KPGA 선수들은 ‘발렌타인 2014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화환 대신 받은 쌀을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에 19일 전달했다. 또 KPGA 시니어지회 선수들은 23일 챔피언스투어 대회 상금 중 1%를 적립한 기금과 쌀 50포대를 경북 문경 미오림복지재단에 기증했다.

◆골프대회를 통한 자선 활동도

넵스는 23일 서울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아동청소년그룹홈 난방비로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0만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 입장료와 기념품 판매로 모았다. 고진영(19·넵스)도 이에 동참해 넵스마스터피스 우승상금의 10%인 1200만원을 기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에서는 선수 기부금 6000만원과 E1 기부금 6000만원 등 총 1억2000만원을 조성해 복지단체 등에 기탁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