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당시 쏘울에 탄 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사진 위/연합뉴스) 현대차 임직원과 아반떼 동호회원들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사옥(대치동)에서 아반떼의 글로벌 1000만대 판매 돌파를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 아래/현대차)
방한 당시 쏘울에 탄 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사진 위/연합뉴스) 현대차 임직원과 아반떼 동호회원들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사옥(대치동)에서 아반떼의 글로벌 1000만대 판매 돌파를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 아래/현대차)
[ 김정훈 기자 ]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글로벌 800만 대 생산·판매를 앞두고 자동차 빅3(도요타, 폭스바겐, GM)를 추격하고 있다. 수입차의 한해 신규 등록은 20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2014년을 대표하는 다양한 기록들이 나왔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 10월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는 2000만 대를 돌파했다. 인구 2.8명당 1대꼴이다. 1997년 1000만 대 등록 이후 17년 만에 2배 급증했다.

나라별로는 전세계 15번째, 아시아 국가 중 4번째다. 1925년 미국이 가장 먼저 2000만 대 시대를 열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1972년) 중국(2002년) 인도(2009년) 한국(2014년) 순이다. 11월 기준 차종별 등록 수는 승용차 1563만8582만 대, 승합차 95만2651대, 화물차 334만2447대 등이다. 이중 국산차 비중은 1460만4403대(93.4%), 수입차는 103만4179대(6.6%)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지난 10월 기준 글로벌 판매 1000만 대를 달성했다. 단일 차종으로는 첫 기록이다. 1990년 1세대 엘란트라 등장 이후 현재 5세대 모델까지 24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 팔렸다. 연 평균 42만 대, 하루에 1100대 이상 꾸준히 팔린 성과다.

1000만 대 이상 팔렸다는 것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대 클럽에 가입한 모델은 도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와 비틀,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등 10여종에 불과하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 국내외 누적 판매대수가 3000만 대를 고지를 넘어섰다. 1962년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첫 차를 생산한지 52년 만이다. 기아차는 2000년대 들어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급속한 성장을 거뒀다. 2003년 누적 1000만 대 달성 이후 10년 사이 판매량이 3배나 증가했다.

'포프모빌(교황 의전차)'로 선택된 기아차 쏘울은 교황 방한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월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작은 한국차를 타고 싶다"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얘기했고 교황청은 쏘울을 선택했다. 교황은 방탄유리로 가리면 대중과 가까이 접촉할 수 없다는 평소 소신을 지켜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는 올 가을 글로벌 누적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100만 대 이상 팔린 경차는 스파크가 유일하다. 2009년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밀리언셀링에 이름을 올렸다. 스파크는 내년 봄 '후속' 모델이 출시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중국에서 누적 판매 900만 대를 달성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각각 592만3275대, 307만7392대를 판매해 900만대를 넘어섰다.i10, i20 등 현지 전략형 소형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터키공장은 지난 7월 누적생산 100만 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