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산타랠리' 기대감에 나흘째 상승…다우·S&P '사상 최고'
미국 증시가 연말 '산타랠리' 분위기를 이어가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들어 50번째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7.89포인트(0.38%) 오른 2078.5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 역시 35번째 신기록을 세우며 전거래일 대비 154.64포인트(0.87%) 상승한 1만7959.44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6.04포인트(0.34%) 오른 4781.42를 나타냈다.

증시에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가 퍼져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Fed가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를 지속할 뜻을 밝힌 뒤 S&P500지수는 5%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번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다. 유가가 급락했지만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고, 정보기술(IT)주의 상승세가 증시를 이끌었다.

빌 스톤 PNC에셋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산업생산 등이 꾸준한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경제가 탄탄한 상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업률이 경기침체 이후 처음으로 6%대를 하회하는가 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1월 기존주택판매가 6.1% 감소한 연율 493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망치인 518만채에 미치지 못했다. 중간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5.0% 오른 20만5300달러를 기록했다. 주택재고는 209만채를 기록했다. 주택재고는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다.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 하락한 배럴당 55.38달러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2.31% 상승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1.98%, 구글은 1.65% 각각 올랐다.

미국 의류기업인 아메리칸 어패럴은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6.54% 뛰었다. 세계최대 카지노·호텔 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역시 계열사인 시저스 애퀴지션과의 인수합병 소식이 나오면서 11.23% 급등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