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개인소득 0.4%, 소비지출 0.6% 각각 증가
다우지수 장중 18000 넘어 사상 최고치…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환산 기준 5.0%로 확정됐다.

지난 10월 발표된 잠정치 3.5%보다 무려 1.5%포인트 높은 값이며, 200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개인소비지출(PCE)과 비거주자 고정자산투자가 지난달 2차 잠정치를 발표했을 때보다 증가하는 등 변화된 정보를 반영해" GDP 성장률을 수정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잠정치·수정치·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 폭이 4.6%였던 2분기보다는 낮은 4.3%가량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GDP 확정치는 이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이 제시한 가장 높은 성장률은 4.5%였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3분기에 이전 전망치 2.2%보다 훨씬 높은 3.2%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기업 투자 역시 7.1%에서 8.9%로 높아졌다.

지난 3분기의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4분기에 약 2.5%, 내년에 약 3.0% 정도인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성장률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상무부는 또 지난달 미국인의 개인소득 증가율이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무부 발표에서 지난달 미국인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0.6%였다.

지난 10월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0.2%에서 0.3%로 수정됐다.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은 억제됐다.

지난달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2%였다.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항목을 제외한 지난달 핵심 PCE 물가 상승률은 한달 전에 비해 0.1% 미만으로 산출됐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서비스업체 AAA의 집계에서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1갤런(약 3.8ℓ)당 3달러대 중반이었던 미국의 일반등급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2일 현재 2.39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핵심 PCE 물가지수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다.

이처럼 전체 미국 경제의 상승 기류가 예상보다 강했음이 확인되자, 미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화답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18,000선을 뚫고서 오전 한때 사상 최고치인 18,051.14까지 올랐다.

반면 미국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양상이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기준 43만8천 건으로 한달 전보다 1.6% 감소했다고 미 상무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서 지난 10월의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45만8천 건에서 44만5천 건으로 수정됐고, 그에 따라 미국의 월간 신규주택 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기존주택 거래량 역시 연간 환산 기준 493만 채로 한달 전보다 6.1% 감소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