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23일 5년 만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졸업했다. 같은 날 금호타이어 노조는 12시간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안건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결과 채권액 기준 75% 이상 찬성을 얻어 가결시켰다. 채권단 결의에 이은 후속 결정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해외법인 채권을 포함한 기존 채권 상환을 2년간 유예받을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 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을 매각·관리하기 위한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출자 전환에 따른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우리은행 14.1%, 산업은행 13.5% 등 9개 금융회사 총 42.1%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7.9%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에 따라 채권단 보유 지분 매각 논의도 조만간 진행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종료로 2010년 1월부터 5년간 진행된 금호아시아나그룹 3개 주력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마무리됐다. 지난달 금호산업이 먼저 워크아웃을 조건부 졸업했다. 채권단이 출자 전환한 주식을 매각하면 워크아웃이 끝나는 조건이다. 이어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에서 벗어났으며 이날 마지막으로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끝냈다.

금호산업은 채권단 구성 금융회사가 10개 이상(12개)이어서 은행법에 따라 조건부 졸업을 했지만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금융회사가 10개 미만이어서 곧바로 졸업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4, 25일 각각 2시간 출근 집회, 29일 12시간 부분파업 등을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공장은 4조 3교대 근무 체제로, 8시간씩 작업하는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회사 측은 △격려금 200%(설 50%포함)+100만원 지급 △임금체계 개선과 반납분을 포함한 내년 1월1일자 일괄 15% 임금인상(이 중 5%는 지난 4월1일 기준 소급 적용) △상여금 200% 환원(설·추석 각100% 내년1월1일 기준) △정년연장(만 60세) 및 임금피크제 시행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안은 직원 1인당 올해 790만원, 내년 1336만원 인상으로 인상률이 합계 25.6%에 달한다”며 “추가로 회사는 향후 공신력있는 제3자의 평가를 통해 국내 동종업계 1위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급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29일 이후 파업 일정을 잡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면 교섭은 언제든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