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낙점'한 팀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사진) 영입전에서 승리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피츠버그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에 대한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500만2015달러(약 55억원)의 입찰액을 써냈던 피츠버그는 강정호 측과 한 달간 입단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피츠버그 구단은 포스팅 금액을 돌려받고, 강정호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강정호 '낙점'한 팀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MLB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를 영입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강정호 영입이 예상됐던 팀은 유격수가 필요한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이었다. 피츠버그는 내야진이 탄탄하며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0.255·12홈런·55타점을 기록한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있어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의 영입 시도를 의외라고 평가하고 있다.

관련 소식을 트위터로 처음 보도한 미국 CBS스포츠의 유명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입찰에 나설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놀라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츠버그는 머서를 뒷받침할 백업 유격수 숀 로드리게스를 보유하고 있고 2루에는 닐 워커, 3루에는 조시 해리슨이 버티고 있다”면서도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117경기를 뛰면서 40홈런을 날린 강정호의 파워는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수비가 아닌 공격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88승74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기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강팀이다. 1990년대부터 약체팀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녔지만 최근 젊은 유망주를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내셔널리그에 속한 피츠버그가 강정호 영입에 성공하면 류현진(LA 다저스)과의 한국인 투타 맞대결도 성사될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강정호는 올 시즌 넥센에서 117경기를 뛰면서 타율 0.356에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최근 서울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