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3일 오후 2시31분

[마켓인사이트] 참엔지니어링 '경영권 진흙탕 싸움'
반도체 장비회사인 참엔지니어링의 전·현직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후임 대표로부터 재임 시절 비리 혐의로 고발당한 전임 대표가 세를 모아 후임자를 해임하고 재선임되자, 다시 후임 대표가 본인의 해임과 전임자 재선임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종욱 전 대표는 본인을 해임하고 한인수 대표를 선임한 지난 19일 이 회사 이사회 결의는 무효임을 확인하는 소송을 수원지방법원에 냈다. 최씨는 이번 소송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본인이 대표이사 지위를 갖고 있고, 한씨는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다.

최씨는 기존 대표였던 한씨가 일신상 이유로 사임하자 지난 9월 대표직에 올랐다. 이후 ‘재직 시절 다수의 차명회사를 통해 횡령과 배임을 저질렀다’며 한씨와 상임감사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던 한씨는 지난 19일 본인을 지지하는 일부 이사들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경영 정상화와 회사 내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씨를 해임하고 본인을 새로 대표이사로 추대했다. 최씨는 다시 “이사회 소집권이 있던 본인에게 소집 요구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열었다”며 무효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씨는 지난 9월 말 현재 참엔지니어링 지분 1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씨의 보유 지분은 없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