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빈체로 제공
내달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빈체로 제공
매년 1월1일 낮 12시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선 ‘빈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스트리아 출신인 슈트라우스 가문 작곡가들의 왈츠, 폴카 등을 위주로 연주하는 것이 관례다. 1939년(1월1일 연주는 1941년 이후)부터 진행된 공연으로 어떤 지휘자가 포디엄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상임 지휘자를 따로 두지 않는 빈 필하모닉 특성상 당대 정상급 지휘자를 초청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로린 마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카를로스 클라이버, 리카르도 무티, 오자와 세이지 등이 지휘자로 나섰다. 내년 1월1일에는 이스라엘 출신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다섯 번째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빈 신년 음악회가 인기를 끌면서 매년 1월이면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음악회가 열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활기찬 음악으로 새해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달 17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의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1898년 만들어진 오페레타 극장 ‘빈 국립 폭스오퍼’의 상주단체다. 빈 음악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지휘자 루돌프 비블이 1992년 이후 23년 만에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밀라노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소프라노 안드레아 로스트가 협연자로 나선다. 오페레타 ‘박쥐’ 서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봄의 소리 왈츠’ 등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과 프란츠 레하르, 엠메리히 칼만의 곡을 연주한다. 4만~25만원. (02)2128-3366

1월21일 오후 8시에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1978년 슈트라우스 음악 전문가인 페터 구트가 창단한 악단이다. 슈트라우스 가문은 물론 카를 미하엘 치러, 로베르토 슈톨츠 등 빈 토박이들이 즐기던 ‘유행가’를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이 일곱 번째 내한으로 여느 때처럼 페터 구트가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를 겸한다. 소프라노 김은경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3만~15만원. (02)599-5743

다음달 19일 오후 8시에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열린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산드로 쿠투렐로가 1990년 만든 단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요한 슈라멜,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소프라노 베티나 슈바이거가 협연한다. 3만~13만원. (02)3463-2466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는 내달 1일 오후 7시에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포함해 전국 12개 지점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3일 오후 8시에는 12월31일 진행되는 베를린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도 녹화 중계한다.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라모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 코다이 ‘하리 야스노 모음곡’ 등 활기찬 곡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3만원(청소년 1만5000원). 1544-0070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