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현역의원 30명의 불출마 촉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박지원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23일까지 호남지역 순차 방문 일정을 이어가면서 “내년 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서겠다는 마음을 거의 굳혔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당권 행보에 나선 박 의원은 “경륜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오는 27일 ‘빅3’ 중 첫 번째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빅3’ 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의원이 지난 2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박 두 의원 중 한 명의 불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전대가 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 간 대결, 호남 대 영남이란 구시대적 대결 구도로 짜여진다면 갈등과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당의 통합과 재건, 그리고 혁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번 성명을 발표한 서른 분과 저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비노무현계 진영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빅3 중 한 명이라도 사퇴하면 출마 쪽으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