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 서열 2위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22일 당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독단적 인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친박근혜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작심한 듯 안건에 오르지도 않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장 임명계획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인사 내용이 담긴 서류를 거칠게 집어 던지며 폭발 직전까지 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기에 앞서 최고위원을 제외한 주요 당직자도 모두 퇴장하게 함으로써 이미 신경전을 예고한 상태였다는 후문이다. 박 이사장은 2005년 3월 당시 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만류에도 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했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해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박 이사장 임명안이 지난 18일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으나 이날 최종 관문인 최고위원회의 의결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친박계의 반발 정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서 최고위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 권오을 전 의원, 국책자문위 부위원장에 안경률 전 의원을 임명한 것도 문제 삼았다. 두 사람 모두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