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사망자가 7000명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비롯한 총 8개국에서 집계된 에볼라 감염자는 1만8603명, 사망자는 6915명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감염자 가운데 대다수인 1만8569명이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역시 라이베리아 3290명, 시에라리온 2085명, 기니 1525명 등 이들 3개국이 대부분이며 나머지는 나이지리아 8명, 말리 6명, 미국 1명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아프리카 3개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 감염지역 격리, 여행 제한 등 여러 대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이러한 격리 또는 폐쇄 조치가 이들 지역의 식량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서아프리카 3개국의 국경 폐쇄, 격리 등의 조치가 최대 100만명을 기아 위기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볼라로 인한 각종 제한 조치가 식량, 농업 분야에 대단히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일터로 나가지 않아 생산성 하락, 가계 수입 감소를 유발, 세 나라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각종 제한 조치로 식량에 접근할 길이 차단되면서 현재 약 50만명이 심각한 기아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3월까지 이 숫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이 단체는 경고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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