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전사적 노력의 방향을 17일 제시했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그룹 안팎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미흡에 있다고 판단해, 윤종규 회장 취임과 동시에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지난달에는 KB금융 출범 이후 유지된 지배구조 전반을 재점검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TFT'를 가동했다. TFT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및 양성프로그램 전면 개편, 이사 추천 및 사외이사 평가 프로세스 재점검, 이사회 내 위원회 기능 재점검, 계열사 대표 및 그룹 주요 임원 추천제도 개선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안 도출을 준비 중이다.

KB금융은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내년 1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관리와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개인정보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가이드라인 이행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고객정보번호 사용을 활성화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업무용 PC 본인인증을 위한 OTP 사용, 주요 업무시설 출입시 스마트폰 촬영방지시스템 구축 등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CEO 승계 프로그램에는 현진 CEO가 참여키로 했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진행돼 온 CEO 승계 프로그램을 앞으로는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칭)가 주도해 후계자를 양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현재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는 회장후보추천위원 구성에 주주대표 등을 포함시켜 주주대표성을 확보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사외이사 추천 과정도 다시 구축된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는 은행경영 법률 회계 등 전문직능을 포함한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 풀(Pool)을 구성하고, 이 중에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또 사외이사 평가시 내부직원 평가를 확대하고, 외부평가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윤종규 회장은 "그간 KB금융을 둘러싸고 발생한 불미스런 일들을 통해 KB금융 전임직원은 통렬한 반성과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철저한 내부 통제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