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유출' 혐의 받다가 자살한 최경위 영결식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에 모인 가족과 동료 70여명은 장례미사를 가진 뒤 고인의 영정이 성당 문을 나서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최 경위의 시신은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절두산 순교성지 부활의 집 납골당에 안치됐다.
최 경위의 형(56)은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제 동생을 믿는다"면서 "제 동생은 억울한 죽음을 당했고, 진실이 왜곡된 이런 세상이 더 이상 가지 말고 이 순간에 멈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너 하나 죽는다고 이 사회가 깨끗해질 것 같냐. 억울하면 살아서 싸웠어야지 왜 죽느냐"며 오열했다.
검찰은 최 경위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은 한모(44) 경위가 지난 2월 박관천(48) 경정이 경찰로 원대복귀하면서 서울청 정보분실에 가져다놓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복사했고, 최 경위가 이를 언론사 등에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 경위는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13일 오후 2시 30분께 경기도 이천 고향집 부근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경위의 형은 동생으로부터 문건을 유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들은 것은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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