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 창조적 사고능력, 출발점은 직감·감성이다
세계 최초의 제안제도는 스코틀랜드의 조선회사 ‘윌리엄 데니와 형제들(William Denny and Brothers)’에서 1880년 시작됐다. 윌리엄 데니는 1864년 16세의 나이로 아버지가 경영하는 조선소에서 견습공 생활을 시작했다. 5년 후 21세 되던 생일날 대표사원이 되자 그는 조선소의 경영관행을 완전히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중 하나가 ‘작업자들의 발명과 개선에 대한 보상지침으로서의 포상위원회 규정’이었다. 이것은 종업원들의 창조성을 촉진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최초의 시도였다. 130여년 전 데니에 의해 도입된 제안제도를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가 미국 아메리칸 항공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이 항공사 본부에는 연간 수만건의 아이디어가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제안제도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제안에 대한 추진전략이나 명확한 방향 없이 사무국에서 단순히 제안 건수만 집계하고 시상금을 주는 정도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별로 없다. 제안제도는 과제해결에 무게를 두는 ‘과제 중심’이 아닌 사람에게 무게가 실린 ‘사람 중심’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제도는 잘 만들어져 있지만 제안활동이 활성화된 회사가 별로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기법의 개발보다는 사람(제안자와 심사자)을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은 수많은 경영혁신 활동을 도입,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유행에 편중해서 진행해 온 것이 많아 효과를 본 정도가 미미하다. 전 직원의 참여가 없는 주관 부서의 일로만 진행됐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길 원한다면 반드시 제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직원들이 경영혁신의 성공을 위해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만으로 이미 그 조직은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디어를 창출할 것인가.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아내 미셸 루트번스타인의 공저 ‘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매우 많은 위인들의 예를 들어 전개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보통 천재라고 생각하는 소설가, 과학자, 수학자 등의 성향을 통해 ‘창조적 사고’를 하는 방법, ‘통찰’을 강조하면서 시작한다. 천재들은 생각할 때 이성적·논리적 접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출발점은 좀 허무맹랑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직감과 감성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교육 방식은 국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돼 있고, 예체능은 잘하면 좋고, 못해도 괜찮은 것으로 인식돼 있다. 창조적 사고능력을 하기 어려운 교육방식과 제도에서 학생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암기 위주의 시험만을 위한 수업 방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모든 수업의 비중을 똑같이 하고 그것을 통해서 여러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한국 교육시스템 자체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