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해 저유가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너지업계 전문가 및 원유 생산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저유가 때문에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산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지난주 회의를 열고 지속적인 저유가에도 감산하지 않고 대신 1일 3000만 배럴 로 할당된 생산량을 준수하기로 했다. 이 결정으로 말미암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OPEC이 감산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셰일가스 채굴 기술 개발로 미국 등에서 원유가 과다 공급되는 것이 저유가의 일차적인 이유라는 판단에 따라 가격을 더 낮춰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을 도산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OPEC의 이런 작전은 당장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감산하기보다는 지출을 줄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채굴할 수 있는 지역 위주로 생산할 구상이기 때문이다.

미시시피 주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굿리치 페트롤리움’은 경비 절감 구상을 하고 있지만, 감산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로버트 턴햄 회장은 오히려 생산량을 내년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은 배럴당 96달러에 헤지(위험분산)해 놓고 있다”며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 될 때까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버틸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스 다코타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콘티넨털 리소시즈’ 는 경비 절감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내년에 새로운 지역에 채굴 장치를 설치하지는 않고 현재 가동 중인 채굴 장치를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다른 회사들도 ‘콘티넨털 리소시즈’처럼 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