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경주차량 후원…동남아시아 홍보 극대화
총 10개팀 경주 출전…전기차 역량강화 나서
SF영화 스타워즈에서 전투기들이 우주를 날아갈 때 나는 효과음과 같은 ‘윙~’ 소리가 난다. 시속 200㎞까지 가속해도 소음은 일반 차량과 비슷한 80dB 수준. 130dB까지 올라가는 F1 경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조용하다.
FE는 F1을 주최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추진해온 대회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첫 경주가 열렸고 이번 말레이시아 경주가 두 번째다.
FE는 내년 6월까지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대륙을 돌며 총 10번의 경주를 연다. F1의 각 경주를 ‘그랑프리(grand-prix)’로 부르듯 FE의 각 경주는 ‘e프리(electricity-prix)’라고 한다.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미국 등 아메리카에서 열리며 5~6월엔 유럽으로 이동해 모나코, 독일, 런던에서 경주할 예정이다.
길이 2.56㎞의 트랙을 31바퀴(77.5㎞) 도는 이번 대회에서는 10개 팀이 2명씩 선수를 출전시켰다. 선수들은 배터리 용량을 고려해 차량 두 대씩을 배정받았다. 먼저 탄 차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시점인 15~16바퀴째에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배터리 용량 등을 감안해 최대 속도를 시속 225㎞로 제한했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BMW와 르노는 이번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인도 2위 자동차업체인 마힌드라그룹도 이번 대회에 레이싱팀을 출전시키며 자회사 마힌드라 레바를 통해 집중 육성 중인 전기차 사업에 힘을 보탰다. 독일, 스위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다른 출전 국가들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주행 시 운전자, 차량, 레이싱팀 본부를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교신 시스템은 퀄컴이 공식 후원했다. 차량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텔레매틱스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푸트라자야=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